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내가 발표할 차례가 왔을 때일까요? 아닙니다.
진짜 고비는 내가 회의의 '호스트(Host)'가 되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조율하고 결론을 이끌어내야 하는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상황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것과 회의를 잘 이끄는 것은 별개의 영역입니다.
원어민들 사이에서 말문이 막히지 않고, 논의가 산으로 가지 않게 중심을 잡는
'회의 주도권'의 핵심 기술과 실전 표현들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회의의 서막: '정중하지만 단호한' 시작
회의 시작 시간 5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개입하시겠습니까? "Be quiet" 라고 할 수는 없죠. 이때 필요한 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Attention Grabber' 입니다.
Professional Expression:
"Alright everyone, since we have a lot to cover today, let’s get the ball rolling."
("좋아요, 여러분.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 이제 시작해봅시다.")
Insight: 여기서 'Get the ball rolling'은 '시작하다'는 뜻의 아주 흔한 이디엄이지만, 앞에 'Since we have a lot to cover(할 일이 많으니)'라는 명분을 붙여줌으로써 상대방의 잡담을 자연스럽게 끊고 집중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조금 더 격식 있는 자라이라면 "Shall we dive right in?" 같은 표현도 훌륭합니다.
2. 논의가 산으로 갈 때: 'Parking Lot' 기술
회의의 가장 큰 적은 주제를 벗어난 'TMI'와 지엽적인 논쟁입니다. 특히 직급이 높은 사람이 딴소리를 시작하면 끊기가 참 난감하죠. 이럴 때 유능한 퍼실리테이터는 'Parking Lot(주차장)' 전략을 씁니다.
Professional Expression:
"That’s a valid point, [Name]. However, to stay mindful of everyone's time, let’s 'park' that topic for now and circle back to it at the end of the session."
("그건 타당한 지적입니다, [이름]. 하지만 모두의 시간을 염두에 두기 위해 일단 그 주제는 잠시 멈춰두고 회의가 끝날 때, 나중에 다시 논의합시다.")
Insight: 'Park'라는 표현은 정말 유용합니다. 상대의 의견이 틀렸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존중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Circle back(나중에 다시 논의하다)'과 함께 사용하면 논점을 바로잡으면서도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3. 침묵을 깨고 참여를 유도하는 법 (Inclusivity)
회의실에 침묵이 흐를 때, 퍼실리테이터는 당황해서 본인이 말을 많이 하게 되는 실수를 범합니다. 하지만 좋은 리더는 질문의 형식을 바꿔서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Bad: "Any questions?" (대부분 "No"라고 하거나 가만히 있습니다.)
Good: "I’d like to hear [Name]’s take on this, especially from the technical perspective."
Insight: 특정 인물을 지칭하되, 왜 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지(Technical perspective 등) 이유를 붙여주면 지목당한 사람도 기분 좋게 발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체의 의견을 묻고 싶다면 "What are the potential roadblocks you foresee?" 처럼 구체적인 단어(Roadblocks, 예기치 못한 문제)를 던져보세요.
4. 갈등과 이견 조율하기: 'Devil’s Advocate'
회의 중 의견이 대립할 때, 퍼실리테이터는 심판이 아니라 중재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때 본인의 의견을 직접 내기 부담스럽다면 'Devil’s Advocate(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자처해 보세요.
Professional Expression: "Just to play devil’s advocate for a moment, what would happen if our initial assumptions about the market trend are wrong?"
("잠시 악마의 옹호자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장 추세에 대한 우리의 초기 가정이 틀리면 어떻게 될까요?")
Insight: '내가 반대하는 게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하기 위해 반대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보는 거야'라는 포지셔닝입니다. 이 표현 하나로 회의의 분위기는 감정 싸움이 아닌 '논리적 검증'의 단계로 격상됩니다.
5. 회의의 마침표: 확약(Commitment)과 실행(Action Items)
많은 회의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흐지부지 끝납니다.
하지만 '일 잘하는' 퍼실리테이터는 마지막 3분을 결론 요약에 투자합니다.
Professional Expression: "To wrap things up, let’s recap the key action items. [Name], you're in charge of the final report by Friday, correct?"
("마무리를 위해 주요 행동 항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이름], 금요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담당하시는 거죠?")
Insight: 'Recap(요약하다)'과 'Action items(실행 과제)'는 세트 메뉴입니다. 단순히 누가 무엇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을 넘어, "Correct?"라고 물음으로써 상대방의 구두 확답(Verbally committing)을 받아내는 것이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6. [실전 가이드] 상황별 Facilitation 커닝 페이퍼
| 상황 | 퍼실리테이터의 핵심 대사 (Script) |
| 발언 독점자가 있을 때 | "Thank you for that detailed insight. In the interest of time, I’d like to open the floor to others as well." (당신의 깊은 안목에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쭙고 싶습니다.") |
| 논점이 흐려질 때 | "I think we’re drifting a bit from our main objective. Let's bring the focus back to [Subject]." ("우리의 주요 목표에서 약간 벗어난 것 같아요. 초점을 [주제]로 다시 맞추겠습니다.") |
| 상대의 말을 확인하고 싶을 때 | "If I understand you correctly, you're saying that... Is that right?" ("내가 당신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당신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건가요... 맞나요?") |
| 결정을 독려할 때 | "It seems we have a consensus on [Point A]. Can we move forward with this?" ("[포인트 A]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을까요?") |
| 회의를 마칠 때 | "We’ve made some great progress today. I’ll share the meeting minutes by EOD." ("오늘 큰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회의록을 EOD로 공유하겠습니다.") |
7. 마무리 "Silence is a Tool"
영어로 회의를 이끌다 보면 1초의 정적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퍼실리테이터에게 침묵은 상대방이 생각할 시간을 주는 도구입니다.
질문을 던진 후 최소 5초는 기다려 보세요. 그 정적을 깨고 나오는 의견이 회의의 핵심을 찌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황해서 "Umm...", "Actually..." 같은 추임새로 침묵을 메우지 마세요.
당당하게 기다리는 모습이 당신을 더 전문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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